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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점 반이다.”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 참 돌아다니고

“넉점 반
넉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점 반이래.”

<1940년, 윤석중 팔순 기념 동요집 여든 살 먹은 아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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