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교육을 알아가고 싶으신 분들은 아마 제일 고민 되시는 점이, 아이를 학력 인정도 안되는 대안학교에 보내야 하는것, 이라고 감히 생각 해 봅니다. 제가 부모여도 당연히 고민이 될 문제이고, 고심해봐야 할 문제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발도르프 교육 영업😁을 조금 해 보려고 하는데요, 발도르프 교육이 좋다 좋다 하지만 오늘 제가 콕 집어서 발도르프 교육의 가치관 5가지를 알려드릴거예요!
1. 개인 ‘vs.’ 단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이쯤에서 해야 할 질문은 바로 사회에 맞추기 위해 내가 나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 아닌, 내가 발전 시킬 수 있는 내 고유의 잠재력은 무엇일까? 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야 세대마다 사회를 위한 건강한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지요.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5가지의 가치관을 두고 학생들을 교육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개인의 가치가 있어요.
배움을 행하고 있는 어린이는 절대 수동적이지 않으며 배움이란 것은 사람으로부터 사람에게 단순히 지식 전달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슈타이너는 아이들이 배움을 갈망하게 하려면 본인을 향한 교사의 이해심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또한, 교과 과정은 이미 사회에 존재하고 있던 질서와 지혜를 다음 세대 젊은이들과 연결해주는 다리와 같다고 했지요. 적절한 시기에 옳은 교육을 받고 자란 어른들은 활동적일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와 기회에 대한 감각을 가진 세계 시민이 됩니다.
‘배움’의 참뜻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본인이 교사라면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의 5년 후를 예측해 보세요. 교사가 아니라 부모라면 내 아이의 5년 후를 예측해 보시고요. 5년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5년은 꽤 긴 시간이고, 그 사이에 학생들/자녀는 많은 것을 배울 것이기 때문이에요. 교육에 관한 문제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예측 할 수 없어요. 아이가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다 아시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것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죠. 가르친다는 건, 꼭 나의 경험이 있어야 어떤것인지 배울 수 있어요.
교육 목표와 목적을 정해놓고 출발 한다는 것은 (제 의견으로는) 최선책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아이들 개개인이 본질적으로 다 다르기도 하지만 이미 정해져 있는 틀 안에서도 항상 과학적인 질문을 하는 친구, 동물에 호기심이 많은 친구,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친구, 책에서 떨어지지 않는 친구 등 이렇게 다 다른데 어떻게 통일화 된 교육 목표와 목적을 정해놓고 출발하나요?
발도르프 교육 내용은 마치 다른 재료들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이스트(효모) 같은데요, 통합성을 중요시하고 커리큘럼 개발을 활동적으로 하면서 집단성의 중요함도 알려주며, ‘교육’이라는 작업에 숨겨져있는 가치를 캐기 때문이랍니다.
2. 발도르프 교육의 가치관
발도르프 교육은 교과과정의 중심에 인간의 가치를 둡니다.
아래는 발도르프 학교의 조직, 운영 방식에 포함되어야 하는 5가지 원칙입니다.
- 개인의 본질에 대한 존중
- 인류, 특히 청소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인 접근
- 평생 배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 아동 교육의 핵심 교수법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헌신
- 인간의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향한 지지와 장려
오늘은 나의 자녀가 어떤 본질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생각 해 보시고 오늘의 날짜와 자녀의 본질,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를 적어보세요.
3. 개인’과’ 단체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발도르프 교과과정은 교사가 학생을 도와 학생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것이 요점입니다. 학생이 스스로의 가치를 발전시키면서 사회의 가치도 발전시키는 것이지요. 홈스쿨링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도 꽤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교사가 꼭 학교의 선생님일 필요는 없어요. 혹시 발도르프 홈스쿨링을 하고 계시다면, 교사를 부모로 바꾸어 봐 주세요.
한국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제가 사는 미국은 한 교실에 정말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들어옵니다. 문화적, 종교적일 뿐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다양하지요. 그리고 이런 ‘다름’은 학교에서만큼은 하나의 그룹으로 인정되며 이것을 통해 여러 형태의 차이와 다름을 받아들이고 가치를 두며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랍니다.

4. 발도르프는 종교적 교육?
발도르프 학교의 특징이 뭘까? 라는 질문에 많은 분이 인지학에서 다루는 ‘고차 세계’, ‘신지학’ 같은 단어 때문에, 종교적 색이 있는 학교인가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니, 궁금을 넘어서 의심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인지학을 배우면서 많이 혼동되었던 게 사실이고요. 아직까지도 종종 ‘저는 크리스천인데요… 아이를 발도르프 학교에 보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하며 쪽지를 보내시는 분도 많고 저도 기독교인 발도르프 교사로서 폭풍우를 여러번 거쳤지요.😅 하지만 발도르프 교사에게 있어 ‘영적 교육’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종교적인 ‘영’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 내면을 채워가고 자신의 ‘영’이 본인의 주체가 되어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삶이 가치 있게 여기도록 돕는 것이지요.
5. 발도르프 교육에서 중요한 것들
슈타이너는 첫 학교 설립 시 부모와 교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택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교육에 대한 바람은 슈타이너-발도르프 학교에서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런 교육을 원하는 부모는 잘못된 위치에 있습니다. 모든 아동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권리는 사회적 이상일뿐만 아니라 사회적 필요성입니다.
Rudolf Steiner
건강한 교실
발도르프 커리큘럼은 지능, 재능 또는 학습 스타일에 대한 다양성을 모두 포괄하는 수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양성을 고려하고, 개인에 대한 차별화가 교사 재량의 일부여야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를 형성하는 교육도 쭉 이어져야 해요. 그리고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한 교실에는 규칙적으로 ‘위기’가 찾아옵니다.
교실의 위기
교실의 위기란 의견이 맞지 않아 일어나는 싸움, 하루아침에 변화하는 우정, 사회적 어려움 등을 거론할 수 있어요. 물론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찾아오는 이 위기는 어른의 입장에선 매우 안타깝지만 아동 발달 단계에 있어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고, 아이들은 이런 위기들을 연령에 적합한 방식으로 마무리이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함, 공감성, 그리고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능력이 여기서 필요합니다. 개인이 맞닥뜨린다면 매우 힘들 이 위기들이 교실, 즉 학급 안에서는 감당하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죠. 또한 내가 하는 행동에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이해하는 능력도 생깁니다. 이러한 능력은 학교에서 평가되는 지적인 능력은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기에 꼭 필요한 능력이에요.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삶’의 정의를 정해놓고 그것만을 향해 달려가는데 너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에 이러한 능력을 키우고 연습하는것에 신경을 잘 쓰지 않죠.
오늘 하루가 끝나기 전, 만약 내 아이가 교실에서 위기를 겪는다면 (내가 같이 놀자고 했는데 친구가 싫다고 했어!), 어떤 말을 해줄수 있을지 적어보세요. 순간 감정이 폭발하는 시나리오라, 생각보다 연습이 중요하답니다.
6. 타인에 대한 교육
발도르프 교실은 비교적 경쟁이 덜 한 환경을 아이들에게 제공해 줍니다. 인간의 본성 때문에 경쟁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타인에 의해 경쟁이 부추겨지지는 않죠. 타인에 의한 경쟁이 없는 환경에서 아이들은 본인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내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기준을 달성하도록 격려받습니다. 실제로 아래의 말이 제가 교실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랍니다.
It’s not a race. Taking your time is a very challenging thing, and you should be proud of it. 경주가 아니야. 천천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건 어려운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지.
경쟁은 존재하지 않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친구들의 성취, 결과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법을 배우고, 타인의 결과물의 가치를 보죠. 발도르프 교실 안에서 교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존경심을 심어주려 굉장히 노력하는데요, 이 과정은 성장하며 청소년이 되었을 때 관심, 존중, 그리고 지식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는 기초작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랍니다. 이것에 기초해 청소년으로 자라면 내면의 목소리, 즉 양심을 옳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정의감과 책임감도 갖추게 됩니다.
그렇다면 팀워크는 어떻게 ‘교육’할 수 있을까요? 사실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존경심만 가지고는 좋은 팀워크를 해낼 수는 없습니다. 다른 과목처럼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죠. 발도르프 학교에서 팀워크, 그리고 그에 따른 문제 해결은 예술적, 실용적 프로젝트를 통해 배웁니다. 학급 연극이 될 수도 있고, 농장 실습이 될 수도 있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 경험, 직업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상호 교류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그 경험과 배움을 가지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사회로 나가게 되는 것이죠.
글을 읽으시며 내가 아이에게 주고싶은 건강한 교육의 틀이 조금이나마 잡혔길 바랍니다. 이 곳에는 인지학이 궁금하신 분부터 발도르프 교육에 대해 더 알고싶으신 분, 발도르프 학교에 대해 배우고 싶으신 분, 홈스쿨링에 대한 자료를 찾아오신 분, 그리고 영어교육에 대한 고민때문에 오신분도 계실텐데요, 아래에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포스트 목록을 만들어 놓았어요. 관심 가는 글 더 읽어 보시고 떠나실 때에는 만족스러운 생각의 결과를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포스트
• 건강한 교육의 3가지 정의
• 발도르프 교육과 인지학의 관계
• 발도르프 학교의 1학년
• 발도르프 학교의 훈육법
• 발도르프 학교의 하루 일과




2 Comments
serin
2022-09-26 at 6:55 am너무나 좋은 내용의 칼럼을 많이 올려주셔서 유익하게 보고 있습니다. 전 7살 여자 아이를 둔 엄마인데요…
제가 발도르프와 일반 공교육 시스템에서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발도르프학교를 갔을 시,
사교육을 일체 할수 없고(예체능 관련한 거라 하더라도)
미디어 사용을 못하게 할수는 있으나
각자의 가정에 티비를 다 없애고 부모님도 보지 않아야 하는 것이 규칙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어찌보면 발도르프의 교육에는
매우 공감하고 저의 모든 감각 기관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 바로 이 교육이다! 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극단적으로 발도르프 교육만 하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현실과 조금 뒤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 부모에게도 아이를 발도르프에 보내게 되면
그에 따른 책임이 주어지는 것은 맞지만
아이가 원해서 예체능 계열의 피아노를 배운다거나
하는 것은 발도르프 교육에 그리 맞지 않는다고
하니 그 부분때문에 보내기를 망설여지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dailywaldorf
2022-11-15 at 9:01 pm안녕하세요, SERIN님. 답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사실 국가마다 학교의 문화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미국에서는 학교 공부와 관련이 없는 사교육은 대체로 괜찮거든요.
현재 2학년 아이들과 일하고 있는데 사실 무술(태권도, 가라데 등), 피아노, 합창단 등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꽤 있어 이부분은 주변에 있는 학교와 상담하시는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저도 공감 많이 할 수 있는 부분이예요. 저는 개인적으로는(😅다른 선생님들께 혼나는 거 아니겠죠?) 어떤 것이든 극단적인것은 좋지 않다고 보지만 말씀하신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주 1회 2-30분정도의 레슨을 해도 괜찮을지 학교에 양해를 구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더욱이나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면요. 아마 한국 발도르프 문화에서는 선행학습, 무리한 학원의 일정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