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교육, 들어보신 분도 계실 거고, 아닌 분도 많으실 거예요. 그럼 발도르프 교구는 더 많이 들어 보셨을까요? 제 주위엔 발도르프가 친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발도르프 교구를 통해 발도르프를 들어보신 분들이 꽤 계셨어요.
하지만 그래도 잘 모르시는 분이 많으실 거예요.
발도르프 교육, 제가 속 시원히 알려드릴게요!
발도르프 교육은
슈타이너 교육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독일/오스트리아의 교육자이자 인지학의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가 만든 교육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교육입니다. 그렇다면 왜 발도르프 교육이 특별 한 걸까요?
인간의 본성과 발달 단계에 기반을 둔 발도르프 교육은 꽤 자주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이라는 비판받는데요,
아마도 제일 큰 이유는 아동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보고 배운다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아동, 특히 유아교육법의 제일 큰 부분이 놀이를 통한 교육인데 실내, 실외에 자연의 것으로 만든 (친환경적인) 교구와 놀잇감을 제공하고 또 자연에서 놀잇감을 찾아 놀이 방법을 창작하며 창의성과 사회성, 그리고 그 안에서 개별성이 발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기본적으로 이 목표들이 아동 안에서 뚜렷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다른 부분들도 건강하게 발달한다 사실을 깨달을 수 있으실 겁니다.
놀이를 통한 교육 이외에도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생활의 리듬도 굉장히 중요시 생각됩니다. 하루의 리듬, 주간, 월간부터 연간 리듬까지 볼 수 있는데 하루의 흐름, 계절의 변화 등을 직접 경험함과 함께 내면화하여 남이 시켜 하는 것이 아닌 의미가 있는 나의 생활의 일부로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생활의 리듬이 일상에 자리를 잡게 된다면 아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감 없이도, 특정 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을 통해 삶에 안정감을 얻고, 들숨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들숨과 날숨을 조화롭게 반복시켜 편안한 루틴을 만들어 가게 됩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목적
사고 Thinking(머리), 감정 Feeling(마음), 그리고 의지 Willing(손과 발; 사지) 가 조화롭게 균형 잡힌 미래의 어른들을 키워내고자 했으며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자유로움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머리로 배운것을 마음으로 가져가 행동으로 취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지적인 배움에만 치우치지 않고 더불어 예술성과 손을 사용하는 실용적인 기술에 대한 교육도 제공하고자 했고, 더불어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에도 큰 중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모두에게 동일하게 미리 정해진 목표를 위해 교육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내면에 잠재된 능력을 일깨우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슈타이너의 큰 그림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과정을 담았는데요, 나이와 학년에 상관없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는 같으나 나이, 즉 발달 단계에 따라 커리큘럼은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보면 발도르프교육학은 끌어당기거나 어디로 유도하는 교육이 아니고 깨우는 교육이다. 오늘날 바로 이러한 깨움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교사가 먼저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 그 교사가 아이들과 어린 인간들을 깨워야만 한다.
Rudolf Steiner
일반 학교의 수업과는
다른 점이 꽤 있는데요, 발도르프 학교의 큰 특징들은
- 1 담임 8학년 체제로 1학년 때 같이 시작하는 선생님과 8년을 함께합니다.
- 교과서가 없어 담임교사가 자유롭게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은 나만의 교과서를 만듭니다.
- 1학년 때부터 제2외국어를 배우지만 문자(읽기와 쓰기)를 먼저 배우는 게 아닌 대화를 통해 언어를 익힙니다.
- 에포크 수업을 통해 2-4주 동안 한 과목을 집중해서 배웁니다. (물론 과목 수업은 꾸준히 있습니다.)
- 성적표에 성적 대신 학생에 대한 교사의 관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일반 학교의 수업과는 거리가 꽤 있죠?
발도르프 학교는 교수법과 교과과정에 있어 상당한 자율성이 주어지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배워도 교사마다 교수법이 다를 수 있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간의 본성과 내면에 대한 교육을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에 집중하기 위해 발달과정을 7년 주기로 나누었는데요, 1세부터 7세까지의 유아는 기본 신체 발달, 8세부터 14세까지는 감정과 상상력, 그리고 기억력이 발달하게 되며, (요즈음은 많이 빨라졌지만) 사춘기가 오는 15세부터 21세의 7년 사이에는 이해력과 판단력의 발달로 인해, 깊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발도르프 학교의 시작은
1919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라는 도시에서였습니다. 담배 공장을 운영하던 에밀 몰트가 공장에 직원들의 자녀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자 했고, 슈타이너와의 협력으로 학교를 세웠습니다. 발도르프라는 이 공장의 이름을 따 학교가 개교했고, 100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은 전 세계에 1천개가 넘는 발도르프 학교가 생겼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의 시작과 그 형태에는 약간의 역사적 배경도 있습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많은 나라에 경제적 어려움도 초래했지만 정치적, 사회적 분열과 붕괴도 무시할 수 없었죠. 이런 시대를 살아온 슈타이너는 통합의 비전을 가지고 모두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합쳐진 형태로 첫번째 발도르프 학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어느덧 발도르프 교육이 시작한 지 10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100년의 역사만큼 많은 사람이 이름을 알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움직이고 성장하며, 인정받고 있습니다.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4차 세계교육 장관회의에서 ‘21세기 교육 혁신의 모델’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실리콘 밸리에 출근하는 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로도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