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인간 발달의 7년주기와 발도르프 커리큘럼의 관계성을 공부하며 정리해 놓은 글입니다.
시리즈로 게재되는 중이며 이 글은 시리즈의 두 번째 글입니다.
#1. 인간의 7년주기, 출생에서 7세까지
3. 7세부터 14세까지 (두번째 7년주기)
발달적 변화
만 7세가 지나 두 번째 7년주기를 시작하며 아이들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아이들은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하며, 기억력 발달에 날개가 달리는 동시에 지적 발달이 촉진됩니다. 첫번째 7년주기에 이루어지는 교육이 현대 사회의 눈으로는 (특히 한국처럼 경쟁이 심한 나라에서는) 조금 느린 것 같아도 사실은 두번째 7년주기에 행해지는 기억력과 지적 발달에 제대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준비였던 것이죠.
학습적 변화
이 시기의 학습은 아이의 감정을 학습 내용과 엮어 마치 내가 경험하는 것처럼 공감하는 느낌을 끌어냅니다. 이미 경험학습의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되고 있는 발도르프 교육에서, 묘사와 의인화 요소가 포함된 학습 내용은 아동의 공감대와 상상력을 건드려 경험을 극대화합니다. 상상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며, 이미지(예: 그림)는 학습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지요. 미술과 음악 등 예술 활동은 아동의 감정을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묘사의 중요성
위에서 이미지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듯, 두 번째 7년주기의 초기 단계에서 묘사와 그림이 있는 사고방식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묘사를 통해 아이들은 타인이 자기 경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적 틀을 만듭니다. 묘사에는 시작, 설명, 그리고 결론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아동 개인의 생각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어줘야 할까요, 아니면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두번째 7년주기의 특성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 vs.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의 답변 아닌 답변이 나오는데, 선생님이 자기 말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이들에게 아주 강력한 경험입니다. 이야기 안에 교사의 개인적인 묘사가 들어있고, 아이들을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행위에서는 아이들이 공감하고, 개인의 생각을 담아 타인에게 전하기 어려워집니다. 또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통해 아이는 언어 및 듣기 능력이 동시에 훈련되는 셈이죠.
단순한 전달이 아닌 묘사를 통한 지식은 교사를 통해, 교사에 의해 새롭게 구성되어 전해집니다. 각 교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본인만의 전략으로 지식을 새롭게 만들지요.
Gordon wells
이야기를 통해 감정 다스리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에 기여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는 아이 본인이 속한 친구들 그룹일 수도 있고, 자신이 속한 조, 교실, 가족과 같이 아주 큰 단위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사회와 문화에 기여하게 되며 아이들이 자기 경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슬픔, 상실, 분노, 불안을 가져오는 것과 같은 고통스럽고 어려운 사건은 이야기 형식으로 옷을 입혀 듣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타인과의 갈등이나 편하지 않은 상황은 종종 이러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지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아이들은 장소를 불문하고 민속과 동화, 전설, 우화, 우화, 신화, 역사, 문학과 같은 다양한 출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보통은 구두 형식으로 전해 듣는데요, 어린아이들의 경우 숫자 난쟁이, 동물과 식물의 대화, 습식수채화 수업에서 듣는 색깔의 관계와 같이 의인화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스스로 책도 잘 읽는 나이니까요. 전혀 아닙니다.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랍니다. 발도르프 학교에선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 내용이 더욱더 풍부해 지는데, 고학년들이 듣는 타인의 전기는 다른 사람들의 과거 경험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도록 돕는 수단으로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요.
고학년의 묘사
어린아이들이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듯 고학년 학생들에겐 구두 발표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발표중 과정과 결과를 말함으로써 학습하게 됩니다. 수업 중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관점 교환, 대화 및 토론은 수업에서 빠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학년이 올라가며 이런 방식의 학습에 익숙해지기 위해 저학년 때부터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로 행해지는 수업은 대화의 구조를 예시하고, 경험을 의사소통으로 전환하게 하며, 그리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나의 관점을 세우는 법을 연습하게 됩니다.
두번째 7년주기라고 이미 나누어져 있는 기간 안에서, 또 7세에서 9세까지, 9세에서 12세 사이, 12세에서 14세까지의 단계가 뚜렷하게 있습니다. 두번째 7년주기는 무엇보다도 특정한 인지 발달과 세상과 자아의 관계 변화로 특징지어지는데요, 다음 이어지는 글에서 두번째 7년주기를 조금 세분화하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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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번째 7년주기, 자세히 파헤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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