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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아주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을은 성벽 안에 있어 저녁에는 성문을 닫고, 아침이 되면 다시 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사람들이 일어나 성벽 너머를 바라봤는데 예상치 못했던 것이 있었어요. 대체 사람들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두꺼운 성문 밖에는 용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작고 귀여운 용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용이었어요.

혹시 용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있나요?

이 용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을 하자면, 마을 성벽에 있던 이 거대한 용은, 온몸이 물고기처럼 비늘로 덮여 있었지만 비늘이 돌처럼 단단했어요. 용의 몸 끝에는 길게 휘날리는 꼬리가 있었고, 입에서는 뜨거운 불과 연기가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성문을 열지 말자,” 성 안에 있던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우리 마을에 용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사람들은 호기심에 못 이긴 나머지 성벽 너머로 그 용을 계속 지켜봤습니다. 대체 저렇게 큰 용은 하루종일 뭘 할까 궁금했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용이 풀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거대한 용이잖아요, 당연히 풀을 먹는것으로는 거대한 용을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은, 이번에는 꽃과 덤불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되자 용은 산속에 있는 구멍을 찾아 잠을 잤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계속 그 용을 지켜보았는데요, 저 멀리 산에 있는 동굴에서 불과 연기가 나와 용이 그 곳에 있다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용은 전날보다 더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풀과 꽃, 덤불을 다 먹어치운 용은 이번에는 나무들을 먹기 시작했고, 마을 밖은 순식간에 삭막해지며 끔찍하게 변해갔습니다. 나무를 먹던 용이 목이 말라 강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그만 강물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모두 사라지자 용은 성문 쪽으로 기어가자, 용을 계속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매우 불안해졌습니다. 이제 용이 무엇을 먹으려는 걸까요? 혹시 사람들을 먹으려고 하는 걸까요?

그리고는 마침내 용이 성문에 도착했을 때, 용은 꼬리를 휘두르고, 이를 갈고, 네 개의 큰 발로 땅을 쿵쿵 밟으며 공중으로 불과 연기를 뿜어내며 끔찍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겁에 질린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날 하루 종일 용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더 큰 소음을 내었지만 밤이 되자 용은 다시 산속 동굴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칠흑같이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배가 고파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 마을 사람들은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들은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성 미카엘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는 성인이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성 미카엘에게 간청했습니다. “부디 당신의 검으로 용을 무찔러주세요.” 성 미카엘은 다음 날 아침에 용을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사람들은 성 미카엘이 정말로 용을 만나러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 부자든 가난하든, 모두가 성벽 위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기대에 응답이라도 하듯, 성 미카엘은 빛나는 검을 들고 용이 있는 산으로 향했습니다. 마침내 그가 산에 도착했을 때, 용이 나타났습니다. 성 미카엘은 검을 높이 들었지만, 용은 그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땅에 누워 성 미카엘을 슬프게 쳐다봤습니다.

성 미카엘은 말했습니다. “이봐, 용아, 너는 이 마을 사람들을 겁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니?” “겁을 준다고요?” 용이 대답했습니다. “왜요?”

“너의 소리, 꼬리를 휘두르는 것, 발을 쿵쿵 밟는 것, 무엇보다도 불과 연기 때문이야.”

“하지만,” 용이 말했습니다. “모든 용은 불과 연기를 내뿜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숨쉬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너무 외로워요. 아이들과 놀고 싶어요.”

성 미카엘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이니? 아이들과 놀고 싶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네가 그들을 잡아먹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

“네, 정말이에요. 약속해요,” 용은 성 미카엘의 손을 핥으며 진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성 미카엘은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들이 너와 놀게 할지, 아이들이 너와 놀고 싶어 하는지 한번 알아보자.” 그리고 성 미카엘과 용은 함께 마을로 걸어갔습니다. 성 미카엘이 앞서고 용이 뒤따랐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 미카엘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더더욱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항상 용감했던 작은 소녀가 말했습니다. “제가 나가서 용과 놀게요.”

“안 돼! 안 돼!” 그녀의 부모님이 외쳤지만, 그녀는 이미 성문을 빠져나가 용을 만나러 갔습니다. 가까이 다가간 소녀는 용에게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이리 와,” 그녀가 말했습니다. 용은 다가갔습니다.

“내 등에 올라타 볼래? 내가 태워줄게.”

성 미카엘은 소녀를 들어 올렸습니다. 비늘은 매우 단단하고 아팠습니다. “여기,” 성 미카엘이 말했습니다. “내 망토를 깔고 앉으렴.” 그리고 소녀는 용의 귀를 잡고 재미있게 타고 놀았습니다.

곧 두 번째 아이가 나왔고, 세 번째 아이도 나와서 모두가 용을 타고 싶어 했습니다.

“다음은 나야…”

“나도 탈래…”

“내 차례야…”

결국, 가장 수줍어하는 아이들과 가장 어린 아이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용을 탔고, 용은 너무 피곤해서 눕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용감한 소녀가 다시 말했습니다. “이제 용에게 먹을 것을 줍시다.” 그러자 모두 집으로 달려가 남은 죽, 사과, 오래된 빵, 청어, 팬케이크 등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용은 그 모든 것을 먹었고, 심지어 낡은 부츠까지도 먹었습니다. 용은 너무 행복해서 커다란 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부터 용은 마을의 애완동물이 되었고, 모든 사람들은 용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용이 가장 사랑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말할것도 없이 성 미카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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