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톨이 떽떼굴
떽떼굴 굴러 나왔다.
떽떼굴 굴러 나왔다.
무엇이 굴러 나왔나.
밤 한톨 굴러 나왔네.
어디서 굴러 나왔나.
낮잠 주무시는 할아버지
주머니 속에서 굴러 나왔네.
무엇 할까.
구워 먹지.
어디다 굴까.
숯불에 굽지.
설설 끓거든,
호호 불어서,
너하고 나하고 달궁달궁.
아무도 모르게 달궁달궁.
오호 참말 밤 한 톨.
호리 호리 밤 한 톨.
쉬 쉬 떠들지 마라.
할아버지 낮잠 깨실라.

<1927년, 윤석중 팔순 기념 동요집 여든 살 먹은 아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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