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산타루치아는 어떤 날인가요?

산타 루치아의 날은 시칠리아의 소녀, 루치아가 태어난 날인 12월 13일에 기념이 되는데요, 루치아의 이름은 “빛”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빛의 축제라고 합니다. 산타 루치아의 날, 성 루시의 날 등 언어에 따라 여러 이름이 있지만 편의상 산타루치아라고 부르기도 해요.

유래

전통적으로 산타루치아에는 젊은 여인이 해가 뜨기 전 새벽에 농장들을 돌아다니며 구운 빵을 나누는데요, 아래에서 산타루치아의 이야기를 읽으시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도움을 준 루시아를 기념하자는 뜻에서 산타루치아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념되기 시작했어요. 루시아로 지목된 여인은 촛불이 켜진 리스(동그란 화환)를 머리에 쓰고 어두운 길을 밝히며 농장을 돌아다녔대요.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성인들의 이야기를 배우는 2학년이 이 날을 기념하는데요, 반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여학생이 루시아가 되어 흰 원피스를 입고, 빨간 끈을 허리에 두르고, 다른 2학년 학생들과 모든 학년을 돌며 직접 만든 빵을 나눈답니다. 물론 노래를 빼 놓을수 없겠죠?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루시아? or 루치아?

사실 언어때문에 다른 발음이 나오는건데요, 편하신대로 하시면 돼요. 루시아든, 루치아든,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같은 사람이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루치아가 살던 곳, 시칠리아의 발음을 따라 ‘세인트 루시아’ 보다는 ‘산타 루치아’로 부르는것을 선호해요. (하지만 루치아의 전설은 다른 나라에서도 내려오니 사실 크게 상관 없어요!)

본질

루치아의 마음에서 나오는 빛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날이지만, 절기로 보면 어두움이 커져가는 겨울밤이에요. 어두움이 빛을 조금씩 삼키고 있을 때 동지가 지나면 빛이 점점 길어져 여름까지 쭉 낮이 길어지죠.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성자의 형상을 떠올리지만 사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빛을 점점 밝혀 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시 돌아오는 빛에 의지해 다른 이들에게도 빛을 나누는 우리가 되는거죠.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

산타루치아 이야기 듣기

티지아나 보카레티 저 / 매일매일 발도르프 번역, 각색

옛날 옛적에 아주 멀리 있는 나라에 루치아라는 여자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루치아는 호숫가에서 동물들과 물이 내는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호숫가에 사는 백조들은 루치아를 좋아해 잘 따랐어요. 루치아가 손으로 주는 먹이까지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엄마 매는 종종 탁 트인 하늘에서 빙빙 돌 때 큰 소리를 내며 루치아에게 인사를 하고는 했죠.

어린 소녀였던 루치아는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소녀였어요. 다른 이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루치아도 좋아했고, 친구들과 함께 숲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엄마와 빵과 케이크를 굽는걸 좋아하는 소녀였죠. 좋은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들, 루치아의 마음속에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이 항상 넘쳐났지만 바라는 점이 한가지 있었어요. 바로 앞을 보는 거였죠. 태어날 때 부터 앞이 보이지 않던 루치아는 아주 어릴 적부터 귀, 손, 마음을 사용해서 외부와 소통하는 법을 배웠어요.

하루는 루치아가 숲 속에서 긴 산책을 한 후 거대한 호두나무 아래에 앉아 잠이 들었답니다. 꿈 속에서 만큼은 루치아는 아주 먼 곳도 가보고, 유니콘, 궁전들과 기사들도 많이 보았죠. 루치아의 꿈 속 나라는 색깔로 가득 차 있었고 눈은 마치 천 개의 촛불을 켜 놓은것 마냥 아주 잘 보였어요.

이 날의 꿈에서는 늙은 마녀가 나왔는데, 아주 친절하고 착한 마녀였어요. 그 마녀는 루치아에게 “곧 당신의 마음에서 빛나는 빛이 눈으로 전달 되어 앞을 볼 수 있을거에요.” 라고 말했는데, 루치아는 그만 너무나 놀라 꿈에서 깨어버렸답니다. 꿈에서 깨니 곧 집에 가야 할 시간이었어요.

이 날은 일년 중 가장 어두운 밤이었고, 루치아는 주변의 녹색 잔디에서 오는 석양의 습기를 느낄 수 있었죠.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듣고, 루치아는 그 목소리를 따라갔어요. 목소리의 끝에선 어떤 노파가 루치아에게 집으로 걸어가는 것을 도와달라 부탁했고, 부탁을 들은 루치아는 고민도 없이 자신의 팔을 내밀어 노파를 부축해 한참을 걸었어요.

루치아와 노파가 언덕을 오르고 있을 때 한 소년이 그들에게 다가와 음식을 달라고 했어요. 루치아도 매우 배가 고팠지만 앞치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빨간 사과를 소년의 손에 쥐어 주었답니다. 소년은 루치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곧 게걸스럽게 사과를 먹었어요. 그 소리를 듣던 루치아는 자신도 배가 고팠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 소년을 도울 수 있어 행복했을 따름이었죠.

노파와 루치아가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때, 루치아는 자신을 부르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역시나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길에 앉아있던 그 남자는, 루치아에게 자신의 모든 옷을 도둑맞았다고 하소연 했는데, 루치아는 자신의 어깨에 걸쳐져 있던 숄을 벗어 그에게 주었답니다. 사실 그 숄은 루치아의 할머니가 한 땀 한 땀 떠주신 숄이었고, 루치아가 제일 좋아하는 숄이었어요.

남자에게 숄을 벗어주고 길을 걸어가다가 루치아가 노파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도착 했나요?” 이에 노파는 다 도착했다고 대답을 했고, 이어 루치아가 “여기가 어디인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노파는 “하늘의 달을 보세요. 달이 말해 줄 거예요.” 라고 대답했어요. 루치아는 앞을 볼 수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의아하게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세상에! 루치아의 눈으로 보름달이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너무 놀란 루치아는 노파를 바라보았고 곧 노파가 루치아의 꿈에 나왔던 착한 마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루치아를 지긋이 바라보던 늙은 마녀가 입을 떼었어요, “당신의 선한 마음에서 나오는 황금빛 빛이 너무 강해져 새로운 집을 찾아야 했고, 당신의 눈이 마음의 빛의 새 집이 되었어요. 가서 그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고 그들의 길을 밝히세요.” 그 말을 들은 루시아는 기쁨으로 가득 차서 그녀의 어머니와 모든 친구들에게 말하기 위해 집까지 달려갔답니다!

노래 부르기

Now ‘neath the silver moon,
ocean is glowing
O’er the calm billows,
soft winds are blowing

Here balmy breezes blow,
pure joy invite us
And as we gently row,
all things delight us

Hark how the sailor’s cry,
Joyously echoes nigh
Santa Lucia, Santa Lucia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 오누나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빵 만들기

산타루치아 빵은 샤프란이 살짝 들어간 빵이예요. 빵의 이름은 루세카터, 스웨덴어로 루시아의 고양이인데요, 추운 겨울 돌돌 웅크려진 고양이의 꼬리를 닮았어요.

산타루치아 빵만들기

재료

  • 물 1/4 컵
  • 인스턴트 이스트 2봉투 (작은봉투)
  • 따듯한 우유 2컵
  • 계란 1개
  • 녹은 버터 2개
  • 설탕 1 1/4컵
  • 밀가루 8컵
  • 소금 1 1/2 티스푼
  1. 믹싱볼에 물과 이스트를 섞어주세요. 물의 온도는 따듯한 물로 해 주시고 뜨거운물은 절대 안돼요. 이스트가 죽습니다.
  2. 버터를 뺀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어주세요.
  3. 버터를 섞으며 넣어주세요.
  4. 10분정도 반죽을 해 줍니다.
  5. 1시간정도 따듯한곳에서 충분히 부풀게 해 주세요.
  6. 1시간이 지났으면 주먹으로 반죽을 퍽 쳐 주세요.
  7. 반죽을 조금 떼어 돌돌돌 말아 길게 만들어주시고 S자 모양으로 만들어 주세요.
  8. 계란 흰자를 반죽 위에 발라줍니다.
  9. 175도에서 2-30분, 노릇노릇 해 질 때까지 구워주세요.

이웃들과 나누기

산타루치아 빵은 사실 화려하거나 엄청난 맛이 숨어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추운 겨울날 남들과 나누는것에 의의가 있어요. 빵이 완성이 되면 앞집, 옆집 이웃들과 나누는건 어떨까요?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가 살고 있다면 이야기를 같이 듣고, 빵 만들기도 같이 하는것도 아주 재미있는 기억이 될수도 있겠네요!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