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도르프 교육의 기반
드디어 머리 아픈 인지학입니다. 대체 인지학이 무엇이길래, 발도르프 교육과 어떤 관계가 있길래 많이들 난리인 건지, 궁금하셨죠? 발도르프 교육은 그 기반을 루돌프 슈타이너의 아동 발달에 두고 있습니다. 슈타이너의 경험적, 학문적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이죠. 슈타이너의 연구로 이 세상에 나온 교육 철학은 이제까지 약 백 년에 걸쳐 지구의 수많은 곳에서 연구되고, 보완되고, 또 평가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언급이 되었지만, 슈타이너는 인간 본성에 대한 본인의 이해를 ‘인지학’이라는 학문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학문과 철학을 발도르프 교육에 입혔죠.
2. 발도르프 교실 안에서의 인지학
소개 – 발도르프 교육을 읽으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슈타이너는 1919년,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발도르프 아스토리아 담배 공장의 공장주, 에밀 몰트의 요청으로 첫 발도르프 학교를 설립 했습니다. 슈타이너는 설립부터 교사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고 학교를 이끌었는데, 교사들과 함께 일하며 공동 작업을 통해 현재의 발도르프 커리큘럼을 만들었답니다.
발도르프 교육의 철학적 밑받침은 인지학이지만, 인지학의 내용은 학교에서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교실 안에서 인지학의 역할은 커리큘럼과 교사에게 수업 방향의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의 관계를 대략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인지학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육체, 영혼, 그리고 정신, 이 3가지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합니다. 육체는 우리의 물리적 본질, 영혼은 심리적 본질, 그리고 정신은 우리의 본질적 존재라고 볼 수 있지요. 말이 조금 어렵죠? 그래도 꾸준히 읽으시며 조금이나마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육체와 영혼, 그리고 정신 말고도 하나가 하나가 더 있는데요, 바로 I, 자아입니다.
우리의 육체 안에서, 우리는 외부 세계에 속하는 동시에 감지합니다. 영혼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건설합니다. 그리고 정신 안에서 우리는 내부, 외부 세계보다 더 높은 제3의 세계를 경험합니다.
Rudolf Steiner

3. 자아에 대하여
사춘기가 되면 생각과 감정, 의지를 담당했던 영혼 활동이 그간의 행동반경이었던 육체와 생명 과정(살아 움직이는 행위)에서 해방됩니다. 이제는 영혼이 자아를 활성화해 독립적인 개념을 형성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고, 점차 이상적인 생각을 따라 행동하게 하죠. 생각보다 복잡한 활동은 아닙니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발달 과정일 뿐이죠. 자아는 인간의 3요소, 즉 육체, 영혼, 정신을 합쳐서 활성이 되는 건데, 이 간단한 변화에서도 건강하고 조화로운 발달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각 아동의 ‘자아’를 서포트 해 주는 거죠.
자아의 능력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내 아이가 시련을 겪는 것이 마음 아파 최대한 내가 가이드 해주고 싶은 부모님 계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로서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부모의 역할이죠. 하지만 이끌어 준다는 것의 정의와 방법을 잘 알고 하셔야 합니다. 그냥 ‘내 아이는 너무 소중해서 좌절하게 하고 싶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주고 제공해 준다면 아이는 혼자 힘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아동이 무언가를 스스로 하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그 행동을 칭찬해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그것이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혼자 힘으로 하려고 하는 것은 본인의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시험 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 행동을 보았을 때, 답을 던져 주는 것 보다는 옆에서 격려해주며 실패하는 것도 같이 지켜보세요. 아이의 자아가 자라는 것을 1열에서 경험하실 겁니다. 그리고 발도르프 교육은 그 목표에 모든 측면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4. 슈타이너가 밝힌 발도르프 교육과 인지학의 관계
루돌프 슈타이너는 최초의 발도르프 학교 설립 당시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의 관계를 매우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학부모님들, 우리가 이 학교를 특정한 철학을 대표하는 학교로 만들려고 하거나 우리가 아이들에게 인지학적이거나 다른 교리를 주입하려는 의도를 전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전혀 우리의 의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인지학적 신념을 가르치려고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지학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바탕으로 교육의 예술을 발전시키려 하고, 교육의 “방법”을 영적인 이해에서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견을 아이들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영적 과학은 다른 어떤 과학과도 다릅니다. 영적 과학은 그 어떤 분야를 배우더라도, 특히 타인과 지내는 것을 배울 때 말입니다, 사람의 전체를 (즉 육체, 영혼, 정신) 동원하게 합니다. 이처럼 ‘무엇’을 배우는지가 아닌, 교육의 ‘방법’이 우리가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란 즉 사회가 요구하는 결과입니다. 우리는 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우리의 관심을 온전히 다른 사람들이 성공한 삶에 관해 써 놓은 글을 읽는 것에 의존해야 합니다. 반면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하는가’가 의미하는 ‘방법’은 오직 인간에 대한 철저하고 깊은 이해와 사랑에서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발도르프 학교에서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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