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학교의 음악교육
예술 교육, 음악 교육의 중요성
제가 발도르프 교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발도르프 교육, 그거 알아요. 홀리스틱 교육의 종류잖아요?” 하십니다. 아마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캠프힐 등) 그 이유가 궁금해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되물으면 돌아오는 답변이 “힘든 아이들 예술치료 하는 교육 아닌가요?” 입니다. 어쩌다 이런 오해를 받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발도르프의 예술교육이 겉에서 보기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종류를 불문하고 예술적인 접근과 활동이 아동의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합니다. 꽤 많은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미술 수업을 따로 하진 않지만 사실 미술 수업이 없어도 아침공부 시간에 미술활동을 하게 되지요. 저학년의 음악교육도 마찬가지 입니다. 1~3학년에는 음악수업이 따로 없지만 사실 아침공부 시간에 노래와 춤, 악기를 다루기에 그 나이에 충분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업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음악교육
음악이 없는 발도르프 학교는 상상할 수 없답니다. 하루 전체가 음악으로 꽉 차 있기 때문이죠.
- 킨더가르텐에서는 아침에 아이들을 모으는 수단으로,
- 1학년에서는 숫자에 대해 배울때,
- 2-3학년에서는 사칙연산 공부를 할 때,
-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리 수업에서, 역사 수업에서, 언어학 수업에서,
그리고 말할 필요도 없지만 4학년 이후부터는 보통 현악 수업이 있으니 그것도 빼놓을 순 없겠죠. 저학년 교실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아침인사 노래를 같이 부르죠. 출석을 부를때도 노래로 부르고 선생님은 오늘 이 아이의 기분이 어떤지 파악하는 시간이 된답니다. 아침에 이렇게 노래를 하는것은 밤새 각자의 집에서 잠을 잔 아이들을 깨워 호흡하게 하고 한 목소리로 노래하게 합니다. 집에서 ‘개인’으로 있던 아이들을 ‘단체’로 다시 모으는 것이죠.
1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아침활동의 일부로 리코더 곡을 연주하며, 매일 아이들의 성장하는 신체에 대한 인식과 제어, 호흡 제어, 그리고 눈-손 협응력이 향상됩니다. 동시에 악기를 다루는 기술도 급성장하죠.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언급한 이유로 음악을 강조하며 정기적, 장기적으로 음악교육을 실시합니다. 음악 연구와 음악교육은 발도르프 학교 교과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이어야 하며,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목표는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갖는 것이죠.
발도르프 학교에서 보는 성공적인 음악교육은 음악을 개별적으로 그리고 함께 이해하고, 읽고, 감상할 수 있는 학생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런 목표는 교사회 전체의 확고한 의도와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죠. 비록 그 과정에서 수많은 풍파가 있다 해도 힘든 작업이란걸 예상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좋은 음악 프로그램이 만들어 지는 데에는 수 년이 걸린답니다.
음악교육을 통해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발도르프학교의 음악교육은 아이들에게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 순간은 그들에게 기쁨이 되지만 (일부 학생들에겐 아닐지도요!), 마치 동화 속의 마법의 부적과도 같지요. 음악을 통해 감정적 수련을 하고 음악을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기초로 사용하며 음악 안에서 평생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음악은 우리를 진정한 인간으로 만든다”고 말했지요.
음악교육의 세가지 영역
첫번째
음악 교육은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그 첫 번째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하는 단순한 노래가 포함된 아카펠라를 부르는 것이예요. 1학년때는 선생님을 따라 오음계의 노래를 하는 간단한 활동으로 시작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것이 돌림노래가 되고, 또 합창이 됩니다. 이렇게 노래부르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 보다 정확한 청음능력을 길러주는 것과 아름답고 순수한 음색을 만드는 것 입니다. 노래는 다른 음악적 활동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데요 (저를 따라 리코더를 연주하려고 애쓰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고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 제일 보편적입니다.
두번째
이제 악기로 넘어가 볼게요. 악기 연주의 경우 사실 기술적인 능력이 목표입니다. 악기 연주에 대한 수업은 리코더로 1학년부터 바로 시작하여 몇 년 동안 순전히 모방으로 연주됩니다. 읽고 쓰는법을 배우기 전에 말하는 법과 듣는법을 배우는 제 2 언어교육과 마찬가지로 악기 연주도 읽고 쓰기 이전에 듣고 연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 이렇게 모방으로 시작하는 악기 연주는 3-4학년이 되면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는데요, 그때 기보법을 같이 시작합니다. 저학년의 기악 연주에는 호흡과 손 훈련, 특정 악기의 기술적 측면 개발이 포함되며, 기악 연주는 노래 초기에 발달한 청력과 음색에 중점을 두어 각각의 악기를 골라 연습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다른 포스팅에서도 발도르프 학교의 리듬의 중요성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음악 교육에서도 빼 놓을 수 없답니다. 리듬 연습은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로 추구됩니다. 담임 교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어린이가 건강한 방식으로 심장과 폐의 리듬과 관계를 확립하도록 돕는 것인데요, 물론 여기에는 음악 수업도 포함되지만 사실은 그것을 넘어 아침 수업에서 추구됩니다. 움직이는 형태의 확장과 수축, 형태 그리기, 수업의 분위기 변화는 하루의 모든 수업에서 이에 기여하지요. 수학적 리듬을 위해 매일 아침 운율과 패턴을 세기도 연습하고 시간 테이블로 발전합니다. 호흡의 리듬과 조절, 기억력과 협응력 개발을 돕기 위해 담임 교사가 추구하는 박수와 시적 리듬은 모두 저학년때 시작하지만 고학년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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